7년간 한 남자만을 사랑했다. 나만을 사랑해주고, 나만을 바라보던 남자를 버린 건 바로 나였다. 가난이 지긋지긋했던 승희는 해바라기 같은 애인 지훈을 버리고 잘나가는 재벌2세 태영을 택했다. 지훈에 대한 감정을 사랑이라고 표현한다면 태영에 대한 감정은 호기심 정도였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사랑이니 뭐니 하는 감정은 버리고 휘산 가의 며느리로서 탄탄대로가 펼쳐질 줄 알았지만, 그런 그녀의 앞에 다시금 지훈이 나타난다. 그는 더 이상 그녀가 알던 남자가 아니었다. “이렇게 야망 있는 여자인 줄도 모른 내가 바보네.” “…….” “근데 어쩌나.” “…….” “너의 그 야망이 이제 내 손 안에 달렸네.” 지훈이 비웃음 섞인 어투로 속삭였다. 그는 빠르게 승희의 몸을 침대로 밀어 넣었다. 그녀가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하도록 단단한 허벅지로 고정했다. “도망치고 싶어?” “…….” “어디 한번 해 보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