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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연애 (삽화본) [죠니]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25화 1화 무료 24화 유료 (정가/판매가 화당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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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히 숙인 얼굴이 다시 눈앞에 가까워지자 놀란 작은 손이 그의 입술을 막았다. 이리저리 사방을 돌아다닌 눈동자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좀 밖에선 얌전하면 안 돼?” “얌전해지면 내일 혼인 신고하러 갈 거야?” “어? 갑자기?” 태평하게 묻는 말에 이태의 표정이 한껏 구겨졌다. 자세를 바로잡으며 내는 목소리가 제법 컸다. “갑자기? 갑자기라는 말이 나와? 혼인 신고 이야기 꺼내고 벌써 3주가 넘게 지났는데? 원래대로면 이미 법적으로 도장 찍고 인주까지 다 마른 상태여야 한다고.” 분기탱천한 그의 말이 길어질수록 지윤의 미소도 얼굴 가득 번져갔다. “가자.” “어딜.” 심통 난 목소리를 들으며 걸음을 옮기는 지윤이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세 발자국. 멈춰 선 몸이 뒤로 돌아섰다. 여전히 벤치에 앉아 있는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집에 가자.” “술 마시자.” “갑자기?” “그놈의 갑자기! …내가 진짜 혼인 신고서 가져다가 너 잘 때 몰래 지장 찍어 버릴 수도 있어. 조심해. 이건 진심이야, 모지윤.” “집에 가서 빨리 자야 내일 아침이 오지.” 그녀가 뱉은 말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한 그는 여전히 심란한 표정으로 다가와 마주 섰다. “아침이 와야 지장 찍으러 갈 수 있잖아.” “ …어디 찍을 건데.” “혼인 신고서. 싫어? 싫으면 말고.” 휙 돌아서려던 어깨가 그대로 그의 손아귀에 잡혔다. 사르르 녹아버릴 것처럼 바라보는 시선에 지윤은 입술을 모아 쭉 내밀었다. 그리고 당연하게 쪽쪽거리며 입을 맞춘 그는 어깨를 감싸 안으며 긴 다리로 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면서도 낮게 속삭이는 말로 매를 버는 이태다. “나 지금 너 사랑스러워 죽을 것 같은데 한 번만 하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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