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요, 할머니. 제 친구들 다 남자 친구가 있는데 저만 없는 거 아세요?” “저런, 우리 손녀가 인기가 없어?” “할머니 속상할까 봐 인기 있는 척했지만, 사실은 전혀 없어요. 중학교 때는 나름 썸도 있었는데요.” “다들 장님 천지구먼.” 밥보다 떡을 더 좋아하는 손녀를 위해 떡집을 하게 된 할머니와 할머니의 하나뿐인 손녀이자 명랑하고 사랑스럽지만 조금 둔한 여고생, 이수아. “너, 쟤한테 관심 있냐? 보지 마라.” 수아에게 관심 있어 보이는 남학생들을 모두 차단하는, 남자도 시선을 빼앗길 정도로 잘생기고 조금 까칠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다정한, 차준우. “차, 차준우. 너 부자였어?” “돈 많은 사람 싫어해? 그럼 부자 아니야.” “뭔 소리 하는 거야. 돈은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니야?” “그럼 부자야. 남는 게 돈이야. 평생 돈만 써도 남아돌아.” 수아는 치킨 사 먹을 돈도 없는 저에게 재수 없게 돈 자랑을 하는 준우가, “내가 좋아하는 여자는 한 명뿐이야. 뭐라고 말 좀 해 주지?” 좋아하는 여자가 있으면 그 여자 앞에 가서 고백할 것이지, 대체 무슨 말을 해 달라는 건지 알 수 없는 준우가, “네가 도와줘야 해. 네가 힌트 좀 줘. 나 좀 잘 봐 달라고. 이수아.” 자꾸 자신에게 절박한 SOS를 보내는 준우가, 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잘나고 까칠하지만 완벽한 남사친 차준우와 상큼달콤 탄산수 같은 여사친 이수아의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첫사랑 이야기, <친구의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