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철저하게 타의에 의해 끝났던 여자의 첫사랑. 훌쩍 떠나버렸던 그가 다시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선배가 여기는 어떻게…….” “집 구할 때까지만 너희 집에서 신세 지기로 했어.” 회사에선 상사로. 집에선 하우스메이트로. 마치 어제 만났다 헤어진 것처럼 평온했던 그녀의 일상을 조금씩 흔들기 시작하는데. “넌 내가 왜 그렇게 싫은 건데?” “딱히 싫은 건…….” “그런 게 아니라면 내 시선 피하지 마. 네가 나랑 눈 마주칠 때마다 피하는 거. 그거 굉장히 기분 나쁘니까.” 사실은 설레어서, 그래요. 그러면 안 되는데, 당신 때문에 내 가슴이 여전히 설레어서. 「설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