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야, 오늘은…… 허락해 주면 안 돼? 너 3년 사귀는 동안 매번 잠자리 거부하는 거 무슨 이유야? 이번 여행은 각오하고 따라온 거 아니었어?” 그동안 세현과 사귀며 그의 숱한 유혹을 힘겹게 뿌리친 유하. 정말 확신이 들 때, 이 남자가 내 남자라는 사실이 온몸에 가득할 때 사랑하고 싶었다. 참았던 만큼 격렬하게, 자극적으로. 그런데, 상처받은 그녀를 묘하게 끌어당기는 남자가 나타났다. 대체불가의 매력을 가진 피부과 전문의 진시준. 유쾌하고 진지하며 담백하다가 순간 탁한 시선을 던지는 남자. “……흔들리셨습니까?” 많이 흔들렸는데. 자꾸 흔들리는데. 마음을 온통 흔들어놓고서는. 미친 줄 아는데 자꾸 생각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