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순종적인 여자, 아내를 바라지는 않아.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도 좋아. 하지만 사랑은 바라지 마.” 그저 자신의 결혼을 바라시는 부모님의 강요에 따라 의무적으로 선만 바왔던 태석. “사랑, 있기는 한 걸까? 난 이제 남자의 사랑 믿고 싶지 않고, 그럴 마음도 없어. 또다시 믿었다가…… 받게 될 상처, 두려워.” 딱 한 번 한 연애가 남긴 마음의 상처로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우주. 무미건조한 맞선자리에서 만난 두 남녀. 그리고 단 몇 분도 지나지 않아 결정된 사랑 없는 결혼. “……할게요. 결혼.” “생각 안 하고 그렇게 쉽게 결정해도 후회하지 않겠어? 시간 충분히 줄게.” “바람 안 피우신다면서요. 그걸로 됐어요.” “한 달 뒤에 하는 걸로 하지.” “……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결혼, 그 후에 이어진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