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하기 싫습니다. 안아도 되겠습니까?> 집에서 독립한 다음 날, 웬 이상한 놈이 웃기지도 않은 앞치마를 두른 채 수현을 반긴다. “안녕하십니까, 전무님. 오늘부터 전무님의 업무를 보조할 비서 정윤영이라고 합니다.” 뭐? 비서? 갑자기? 그것도 남자 비서? 갑자기 비서가 생긴 것도 당황스러운 건데, 이 남자 일을 너무 잘한다. 흠잡을 데가 없어서 쫓아낼 수가 없다. 그것도 분해 죽겠는데 점점 이 비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 돼! 정신 차려, 이수현! 이 자식 너보다 여섯 살이나 어리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