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교통사고로 만나게 된 공기찬과 서아랑. 교통사고가 났음에도 바쁘다며 명함 한 장만 달랑 주고 내빼버린 기찬을 만나기 위해 아랑은 회사로 그를 찾아간다. “어설픈 자해공갈 연극 말고, 나랑 다른 연극 한 번 안 해 볼래요?” “네?” “그럼 서아랑 씨 원하는 만큼의 합의금에 수고비까지 얹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알고 보니 국내 최대 화장품 회사 운율의 부사장이었던 기찬. 그는 공무원 시험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아랑에게 이상한 사기극을 제안한다. 엎친 데 덮친 격, 한영미 회장은 두 사람을 결혼시키려고 하는데……. “나랑 결혼해주는 대가로, 얼마면 되겠어요?” “…….” “10억 정도면 돼요?” “뭐라구요? 미쳤어요?” 기찬은 아랑이 생각할 틈조차 주치 않았다. 다시 한번 그는 그녀에게 쇄기를 박았다. “결혼. 우리 그거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