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할 것 없이 태어난 이클레이. 대제국 드레모어의 기사이자 사령관이기도 한 그는 조국의 뜻에 따라 이웃 나라인 아르훼나를 공격한다. 전장을 돌아다니던 그는 어이없게도 한 무명 병사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제 삶에 그다지 애착을 갖지 못했던 그는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스스로의 삶이 끝났다 여긴 순간, 그는 낯선 곳에서 눈을 뜨게 된다. 그곳이 제 조국도, 자신이 죽음을 맞이했던 전장도 아닌 생전 단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던 소왕국, 델라이트라는 걸 깨달은 그는 어리둥절해한다. 하지만 곧, 그는 제 육신이 본인의 것이 아니며 자신이 눈을 뜬 시점 또한 1년 전 과거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깜짝 놀라게 되는데……. 이것은 삶의 무게가 얼마나 무겁고 값진 것인지를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