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소설은 픽션입니다. 등장하는 이름, 상호, 지명 등은 실제의 것과 무관합니다. “너 진짜로 주이원 선배랑 뭐 있지.” 나은이 속삭였다. 태신은 대답할 수 없었다. 둘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었기에. “…….” “빨리 말해. 둘이 사귀어?” “……네?” “표정 보니 본격적으로 사귀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전속 기간 중엔 사내 연애 금지, 알지? 썸 타는 것까진 내가 뭐라고 못 하겠지만 본격적으로 연애하고 싶으면 2년만 참아.”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세요.” “내가 나쁜 의도로 묻는 게 아니라, 혹시라도 둘이 진짜로 뭔가 있으면 내 쪽에서 어떻게든 숨겨야 하니까 그렇지. 여기 사내 연애 금지라니까. 걸리면 너 징계라고.” * “네, 뭐…… 이번에도 떨어지면 고향으로 내려가서 가게 이을 것 같아요.” 성우의 꿈을 안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치른 KH 극회 시험. 결과는 다행스럽게도 합격이었다! KH 극회 11기 한태신은 합격만 하면 모든 것이 끝이 날 줄 알았다. 그런데……. “안경 바꿨네.” 태신이 곤란한 표정으로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저기, 주이원 선배님. 죄송하지만 여기서는 존대를 좀 써 주셨으면 합니다. 보고 있는 선배님들도 많이 계시고…….” “알아요. 방금 건 그냥 혼잣말이었어요. 불편하고 어색한 동생이자 선배가 생겼다. KH 극회 비주얼의 담당이었으나,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KH 극회 9기 주이원. 두 사람은 성우 학원을 같이 다녔고, 학원을 다니는 내내 태신은 이원의 뒤처리 담당이었다. 그런데 다시 만난 이후로도 묘하게 이원은 태신만을 찾기 시작한고, 게다가 둘을 둘러싼 소문은 점점 부풀어져만 간다. “형이 그렇다면. 진짜로 사귀어도 괜찮고.” 과연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