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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하는 사랑 여름궁전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45화 5화 무료 40화 유료 (정가/판매가 화당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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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할 땐 분명 전부를 나눴던 것 같은데, 이제와 우리가 기억하는 사랑은 서로 다를 수도 있다. 나만 아팠던 것 같아 억울하던 사랑을 함께 돌아본다. 내가 눈물 흘렸던 자리마다 그 사람의 눈물도 따라 오고 있었다. 서규빈 - 실업계 고교 영어 선생님. 친구의 성화에 밀려 소개팅을 한 날 옛 남자와 마주쳤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사람을. 건우와 헤어졌을 때 다시 운명 같은 사랑이 올 거라고 믿었다. 다시 사랑이 온다면 최선을 다해서 지킬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사랑 앞에서 여전히 비겁했고, 내 자존심이 먼저였다. 후회만 남는 그저 그런 연애를 두 번쯤 실패했을 때 나는 알았다. 나의 운명 같은 사랑은 이미 지나갔고, 그렇게 순수하고 찬란한 감정은 다시 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강건우 - 작곡가. 지옥 같은 시간을 견뎠다. 단 한 사람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 단 하루도 후회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너를 두고 돌아섰던 날을 후회했고, 너를 외롭게 했던 시간을 후회했고, 병원에 처음 갔던 날을 후회했고, 결국엔 너를 마음에 담은 나를 원망했다. 하지만 그 몇 배의 후회를 한다 해도 그때의 나는 너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 본문 중에서 “미안하다는 소리 듣기 싫어. 헤어지지 않았어도 후회했을 거라며? 너 정말 왜 이래, 왜……. 너 미워 죽겠어.” 너무 미운데 싫어지지가 않는 게 더 괴롭다. 한 걸음 다가선 건우의 품속으로 당겨졌다. 내 눈물로 셔츠가 젖어드는 동안 등을 토닥이는 건우의 손길 때문에 나는 더 많이 울었다. “그래, 나 미워해. 미워해도 좋고, 다 좋으니까 내 옆에 있어라, 규빈아. 다른 사람한테 가지 마, 제발.” 우리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조금씩 현실로 느껴진다. 이젠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고, 목소리를 듣고 싶을 때 전화할 수 있고, 서로의 체온을 나눌 수도 있다. 사랑이 남은 채로 맞이하는 이별, 감정이 아직 뜨겁고 붉은 채로 맞이하는 이별에서 제일 힘든 일은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 싶어도, 듣고 싶어도, 만지고 싶어도. 건우의 등을 바라보는 내 눈에 눈물이 한 방울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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