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기차. 외로움과 상실감에 허덕이는 지원의 옆자리에 배우 차정민이 앉는다. “이런 말 나도 믿기지 않지만 당신에게 첫눈에 반한 것 같아요.” “…….” “오늘 하루 나와 같이 있어 볼래요?” 파밀리아 대성당, 한적한 동네의 타바스집, 엘 파라구아스, 마법의 분수 쇼. 살면서 봐 온 그 어떤 로맨틱 영화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달콤함이 가득 차 있던 순간. 그래서 두려웠다. 억지로 밀려나게 될까 봐. 지원은 먼저 문을 박차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년 후, “한지원 씨, 내가 못 찾을 거라고 생각했나요?” 기억 속의 모습 그대로 다정한 눈을 한 그가 지원을 찾아왔다. 다시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