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촉망받던 후계자인 대공자가 사랑의 도피를 감행했다. 하나 있던 친동생을 버려두고 사랑을 따라나선 오라비의 결말은 결국 저 사내 새끼뿐이었다. 허탈하기도 하지. 칼리아는 비쩍 골아 뼈 위에 가죽만 올려놓은 것 같은 꼬맹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서, 이름이 뭐지?” * * * 끊임없이 몬스터가 올라오는 서부, 소멸의 강. 그리고 대대로 몬스터를 처리하는 임무를 맡아 온 위그래드 대공가. 소드마스터이자 대공의 후계자인 칼리아 위그래드는 서부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수도로 향한다. 그러나 황제가 협상의 패로 사랑의 도피를 떠났던 오라비의 아들을 데려오며 칼리아의 계획이 틀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