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말 못할 친구의 비밀을 편견 없이 받아들여 줄 줄 아는, 하지만 제 상처는 돌볼 줄 모르는 그녀, 예다소. 사고뭉치 두 동생의 보호자로 살아오느라 제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해진 그, 최선웅. 부모에게조차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다소는 차갑지만 착한 선웅이 좋아져 버렸다. “하지만 착한 곰은 나한테는 딱히 착한 곰이 아니야.” 얽히고설킨 시간 속에 방향이 어긋난 마음들은 상처만 남기고……. 긴 시간, 마음을 접기 위해 노력한 다소에게 3년 뒤에야 전해진 선웅의 한 마디. “미안해. 오빠가 널 좋아해.” 우리,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나침반을 잃어버린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내딛는 위태로운 걸음. 서두르지 않기를, 멈추지도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