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사고, 은폐된 진실. 피해자, 중졸의 화물 트럭 운전기사 김보규. 가해자, 중경투자증권의 바비 인형 엄희경. ‘당신, 정말 당신이 맞아요?’ 천재적인 두뇌, 몸에 밴 기품, 정중한 어투. 신상 명세와는 판이하게 다른 남자, 소설 속 주인공처럼 모든 것이 비밀에 가려진 그에게 희경은 느껴서는 안 될 호기심을 갖게 된다. ‘당신이 정말 가해자인가요?’ 예쁘고 예쁜 여자 엄희경. 교통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은 보규에게 그녀는 세상과 연결된 단 하나의 끈이었다. 모든 것이 낯선 삶 속, 유일한 기쁨이었던 희경. 그녀가 의심스럽다. ‘말해 봐요, 당신이 누군지.’ 하나둘 밝혀지는 기억의 청신호를 따라 서서히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들. 그 감춰졌던 기억으로의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