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운명이 폐하를 찌를 것입니다. 저를 곁에서 내치지 않으면 폐하가 다치십니다.” 황조를 수호하는 신녀이되, 지존을 해할 비극적 운명까지 함께 갖고 태어나 버린 가희. 그 가혹한 운명을 홀로 삭이며 지내던 어느 날 황제가 될 이가 그녀를 찾아온다. “곁에 있으라, 운명조차 바꿀 것이다.” 수수한 목련 같은 가희를 첫눈에 사랑하게 되어 버린 치오. 처음으로 갖고자 욕망하게 된 단 하나의 사랑을 감히 운명 따위에게 빼앗길 수 없었다. “네 눈앞에서 황제를 찢을 거야.” 건널 수 없는 강을 사이에 둔 그들 앞에 또 하나의 시련으로 찾아든 무진. 늘 형의 그림자로 살고자 했다. 근본을 뒤흔드는 사모의 감정을 느끼기 전까진. 거센 운명의 파도에 뒤엉킨 세 사람. 그들의 비극적 서사를 담은 운명의 수레바퀴는 과연 어떤 결말로 향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