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남고 출신 모태솔로, 여자친구 한번 사귀어 보는 게 소원인 복학생 이동운. 어느 날 비를 피해 들어간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카드 한 장을 얻는다. "이 카드로 통화하는 동안 상대방이 내 부탁을 들어준다고?" 누군가의 장난이겠지 싶어 실험해보니 웬걸, 이 카드는 '진짜'다! 신난 동운은 이것저것 실험해 보지만 <어 썸 카드>는 생각만큼 날로 먹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나에 대한 상대방의 ‘호감도’에 따라 부탁할 수 있는 범위가 크게 다르다든지, 필요한 순간에 카드를 쓰려면 공중전화 부스가 잘 안 보인다든지. 짝사랑하던 동기와 가까워지기 위해 카드의 힘을 써 보는 동운, 하지만 생각보다 여의치 않다. 대신, 내면/외면적으로 성장하는 동운에게 다른 인연들이 생겨나며 손짓하는데…. 카드의 잔액이 얼마 남지 않을 때쯤 동운은 고민한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 정말 잘 되고 싶은 사람은 누군지. 아직은 추운 초봄 캠퍼스에 꽃잎 대신 날아든 신기한 전화카드. 마지막 전화는 누구와 연결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