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안으로 결혼을 하든지 딴따라 때려 치고 가업을 물려받든지 해.” “지금 시대에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못 합니다.” 잘나가는 배우임에도 결혼을 위해 맞선까지 보는 사대독자 차무현. “아무리 생각해도 네 할아버지 이해가 안 돼. 네가 몇 살인데 결혼을 해?” “하루 이틀 나온 얘기도 아닌데 뭐. 내가 걱정돼서 그러시는 거야.” 겨우 스물셋이지만 손녀가 걱정되는 할아버지로부터 결혼 압박을 받는 류향기. “혹시 아직도 가수가 되고 싶은 거야?” “글쎄.” 현실 앞에 미뤄 둔 꿈. 쉽사리 산골 마을을 떠날 수 없는 환경. 그런 향기의 앞에 결혼을 해야 하는 남자, 차무현이 나타났다. “사례를 할게.” “사례는 필요 없어요.” “돈이든 뭐든, 원하는 걸 말해.” “얼만데요?” “뭐가?” “아저씨 목숨값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