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신 관찰일기/일상물/중단편] 저녁은 신이 만들어줬다. 성스러운 식사다. 음식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 "미안. 조리 과정에서 재료들이 성스러워졌어." 빛이 나는 것 같은 게 아니라 정말로 빛이 나는 거였다. 나는 난감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이는 신을 바라보다 수프를 한 숟갈 떠먹었다. 앞으로도 요리는 내가 하자고 마음먹었다. ** 자려고 했는데 배탈이 났는지 배가 아파 잠들지 못하고 있다. 신을 미용실에 데려가려고 한 죄인가. 하지만 본인이 가겠다고 했는데. 악몽 같은 밤이다. 한 번 더 새기자. 다시는 신에게 요리를 시키지 않겠습니다. 한 번만 더 신이 만든 요리를 먹으면 나는 마조히스트다. ** 나는 마조히스트다. ----- 표지는 하레님 커미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