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들어가면 죽거나, 혹은 미쳐서 다시 나오게 된다는 폭룡의 성. 폭룡의 신부가 되기 위해 길을 떠나는 한 여인, 그녀는 두려움에 떨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한다. 폭룡의 성에 도착한 로에나는 성의 압도적인 크기에 놀라며 넋을 놓고 있는데 갑자기 꼬마 아이가 나타난다.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는 아이는 로에나를 방으로 안내한다. 시간이 흘러, 밤이 되자 페이들리는 사라지고 엄청난 고함소리가 고막을 울리는데. “으아아아!” 문을 열고 들어온 사내는 위협적으로 로에나에게 다가온다. 그가 폭룡임을 직감한 순간, 로에나는 아랫도리가 축축해진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생경한 감각. 폭룡에게서 묘한 향이 느껴지자 가슴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신부. 신부……!” 제정신이 아닌 듯한 눈동자로 다급하게 로에나를 부르는 폭룡. 그렇게 그와 함께한 첫경험은 정신없이 지나가고, 다음 날을 맞이한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고요한 성에 다시 나타난 남자 아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아이에 의지하여 로에나는 성에서의 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져 가지만, 밤만 되면 폭룡은 난폭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마는데…. 비밀스러운 아이, 난폭한 폭룡, 거대한 성. 무언가가 숨겨져 있는 것 같은 이곳에서 로에나는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