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침한 숲 속. 그녀를 쫓아오는 괴물. 괴물을 피해 숨넘어가도록 달린 끝에 새하얀 저택에 당도한 그녀. 지쳐서 문 앞에 쓰러진 그녀를 구한 것은 정체모를 남자였다. “몰라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 “저도 기억을 잃어버렸어요. 당신처럼. 그녀와 그의 공통점은 과거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것.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름을 지어주기로 한다. “샬롯(Charlotte). 샬롯 어떻습니까? 아가씨와 무척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되는데. 마음에 드십니까?" 그리하여 그녀는 샬롯이 되었고, 그는 샤를이 되었다. 이곳은 어디인가? 그와 그녀는 어째서 이곳에 있는가? 그리고 그와 그녀 사이에 흐르는 오묘한 감정의 정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