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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자 편린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30화 30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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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왕 율페르와 찬탈왕 시저.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서로를 직시한 둘은 알 수 있었다. 둘 모두가 군림할 수는 없다는 것을. "후회는 없나, 널 따르던 애송이들이 슬퍼할 텐데." "각자의 신념을 걸고 맞섰던 우리의 길었던 싸움에 서 그 끝을 미련으로 장식하는 건 너무 슬프잖아." 문득 시저라 불리는 저 옛 동료와의 인연, 혹은 악연을 회상해 본 율페르는 자신이 아쉬워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함께 고대의 미궁을 돌파했을 때도, 전쟁 중에서 서로를 향해 달려들던 때에도, 그리고 지금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눈 이 순간에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군.. 그러니 이제 그만 끝내지. 네 미련이라는 병이 나에게도 옮으려 하니까." "사양하지 않지." 자신에게 날아드는 한 줄기 섬광을 보며 율페르는 조용히 대검을 들어 올렸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싸움을 위해. "작별이다 꼬마." 맞부딪친 검에서 터져 나온 폭발이 굉음과 함께 둘의 신형을 집어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