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 임신에 실패하며 괴로워하는 배수를 외면하고 바람을 피운 남편. 심지어 혼외자까지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이혼 수속을 마친 배수는 법원을 나서자마자 교통사고를 당한다. 피 흘리는 자신을 보고 한 남자가 미친 듯이 울부짖는 장면을 어렴풋이 본 것도 같은데, 다시 눈을 떠 보니 전혀 다른 세상에 떨어진 그녀. 무심한 것 같지만 말 잘듣는 남편에, 자신을 '어머니'라 부르는 효성 지극한 세 아이까지! '세 아이는 이래저래 키울 수 있겠는데, 남편은 어쩌지?' 현대처럼 이혼이 쉽지도 않은 고대 농촌에서 생판 남의 아내로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도 잠시, 배수는 당장 아이들의 심각한 영양상태를 해결하고 다가올 겨울부터 대비하기로 한다. 1년 내내 하루 세끼 죽만 먹을 정도로 돈 쓰는 데 인색했던 '몸주인'과는 180도 달라진 아내. 묘하게 쑥스러워하는 배수의 모습에 남편 주성은 신혼 때도 느끼지 못했던 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