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모성은 가장 위대한 사랑으로 불린다.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은 숭고하고 눈부시다. 하지만 그 사랑이 지나칠 때, 모성은 축복이 아니라 운명이 된다. 지키려는 마음은 때로 집착이 되고, 보호하려는 손길은 누군가를 밀어내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한 아이를 살리려는 어머니와, 그 아이를 지켜내야 하는 또 다른 어머니의 선택을 통해 모성이 얼마나 따뜻하면서도 잔혹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모성은 과연 사랑인가, 본능인가, 아니면 욕망인가. 이 작품은 ‘엄마의 사랑’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이름 아래 숨겨진 희생과 집착, 구원과 파괴의 이중적인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고자 한다. 그리고 끝내 질문한다. 진짜 엄마란 누구인가. 사랑은 어디까지 허락되는가. 줄거리 이름을 버린 여자가 있다.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과거를 지웠고, 되찾기 위해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는 서른세 살의 여자. 그녀는 재벌가 오너 일가의 운전기사 외동딸로 태어났지만, 지금은 아무도 모르는 삶 속에서 조용히 살아간다. 그러나 어느 날, 그녀의 삶은 재벌가와 다시 얽히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 재벌가에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안주인이 있다. 눈부신 미모와 냉철한 두뇌를 지닌 그녀는 단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는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그녀에게 세상은 오직 하나, 자식의 생존과 성공만이 전부였다. “내 아이만 살 수 있다면, 세상 무엇이든 버릴 수 있다.” 그녀의 기도는 사랑이었고, 동시에 거래였다. 한편, 그 집에는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라고 믿는 외동딸이 있다. 원하는 것은 반드시 가져야 하며, 갖지 못하면 무너뜨려서라도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린다. 엄마의 사랑도, 남자의 사랑도, 그리고 한 아이의 운명까지도 그녀에겐 소유물일 뿐이다. 세 여자의 삶은 한 아이를 중심으로 충돌한다. 누군가는 살리려 하고, 누군가는 지키려 하며, 누군가는 빼앗으려 한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정의된 모성이다. 자식을 위해 모든 죄를 감수하려는 어머니. 자식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이름까지 버린 어머니. 그리고 사랑조차 소유라고 믿는 딸. 모성이라는 이름 아래, 세 여자의 선택은 서로의 삶을 파괴하고 다시 만들기 시작한다. 결국 마지막에 남는 질문은 하나다. 누가 진짜로 아이를 사랑했는가. 그리고 그 사랑은 정말 옳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