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도 사랑을 갈망하는 마음은 때로 가장 잔혹한 선택을 만든다.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집착이 미덕처럼 보이던 순간, 그 사랑은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리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이 작품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타인을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주인공은 사랑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결국 타인의 이름과 영혼까지 훔치는 선택을 한다. 그 과정에서 진짜 ‘나’란 무엇이며, 사랑받기 위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서늘하게 묻는다. “사랑받고 싶다면, 당신은 어디까지 타인을 대신할 수 있는가?” 줄거리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믿음을 가진 여자가 있다. 그녀는 거칠 것이 없고, 안하무인처럼 보일 정도로 당당한 재벌가 상속녀다. 오랜 세월 함께 지낸 가사도우미가 있다. 그리고 그 가사도우미의 아들을 그녀는 사랑한다. 그가 어려움에 처하면,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돕는 불 같은 성격을 보인다. 하지만 정작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에게 그녀는 늘 함께 자라온 친여동생 같은 존재일 뿐이다. 그녀는 절망한다. 그의 사랑을 얻지 못한다면, 살아갈 이유도 없다 여긴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사고가 일어난다. 오빠가 바람을 피워 이혼했던 전 올케와 그녀의 영혼이 뒤바뀌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눈을 뜨자, 전 올케의 몸에 갇힌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 곁에 서 있는 사람은, 그녀의 영혼이 아닌 자신의 몸을 차지한 전 올케였다. 그 순간, 그녀는 깨닫는다. 이제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이 몸으로 살아야 하고, 이 이름으로 스스로를 빼앗아야 한다는 것. 그녀는 결심한다. 그를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겠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아닌 자신’이 되어, 사랑을 훔치기 위한 저주 같은 삶을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