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은 늘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포장된다. 그러나 아이를 위해서라면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가 이 작품은 바로 그 어두운 모성의 이면을 파헤친다. 한쪽은 죽어가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악마와 손을 잡을 각오가 되어 있는 여자, 또 한쪽은 그 잔혹한 선택으로부터 자신의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이름과 삶을 버린 여자. 두 여자는 모두 ‘엄마’이기 때문에 싸운다. 하지만 그 모성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비틀리고 충돌한다. 작품은 ‘선한 모성 vs 악한 모성’이라는 단순한 대립을 넘어, 모성이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되는 이기심, 폭력, 극단적 선택을 충격적으로 조명한다. 우리는 과연 어떤 모성이 ‘정의로운가’? 그리고 ‘모성’이라는 단어는 어디까지 용서받을 수 있는가? 이 질문을 중심에 두고, 모성의 숭고함과 잔혹함을 동시에 그린 강렬한 심리 스릴러가 탄생했다. 〈모성의 심판〉 줄거리(시놉시스) 아들의 생명이 시한부라는 진단을 받은 서윤정. 절망 속에서 그녀는 마지막 기회를 듣게 된다. 단 한 명, 완벽히 일치하는 희귀 혈액형과 유전 정보를 가진 아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 아이는 바로— 과거 윤정이 버리고 떠난 남자의 새 가정에서 자란 여자아이, 하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윤정은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겠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신이 저질러야 할 일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면서도. 그런 윤정의 그림자 같은 움직임을 가장 먼저 느낀 사람은 하린의 엄마, 지현이었다. 지현은 과거의 상처 때문에 이미 자기 이름까지 버리고 철저히 숨듯 살아왔지만, 자신의 아이가 표적이 되는 순간 모든 두려움을 지운다. “엄마가 널 지킬 거야. 나를 버리더라도.” 윤정은 아들을 위해 타인의 아이를 빼앗으려 하고, 지현은 그 윤정에게 맞서 자신의 아이를 지킬 것을 결심한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사회가 칭송하는 ‘모성’이라는 단어 뒤에 감춰진 가장 추악한 욕망과 가장 숭고한 희생을 마주하게 된다. 두 여자의 싸움은 단순한 개인적 복수가 아니라, ‘엄마’라는 이름으로 선택된 모든 죄와 벌이 맞부딪히는 최후의 심판으로 향한다. 그리고 결국, 그 심판대 위에 서야 하는 사람은 아이를 위해 악마가 된 어머니인지, 아이를 위해 자신을 버린 어머니인지, 혹은 ‘모성’이라는 거대한 신념 그 자체인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