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난 어느 날, 좁은 골목에서 마주친 낯선 남학생들. 겁에 질려 도망칠 틈조차 없던 그 순간—— “도와줘?” 지붕 위에서 들려온 낯선 목소리. 그리고, 눈을 감자마자 시작된 세상과의 단절. “여긴… 어디죠?” “아공간. 설명은 나중에 할게.” 자신을 도깨비라 밝힌 정체불명의 남자, 윤성진. 그리고 그의 손끝에서 피어오른 붉은 실. “이건 인연이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얕은 뜻의 인연은 아니고.” 반지에 새겨진 피, 손가락에 걸린 계약의 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