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2023년 타사를 통해 출간된 <집착의 품격>의 재출간작입니다. 내용상의 수정은 없는 점,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저 임신했어요.” 청아한 서아의 음색이 넓은 한결의 집무실 안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설마, 내 아이라고 할 건 아니겠지.” 그녀가 아랫입술을 연신 깨물고 있던 그때, 이윽고 그의 입에서 담담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만약 네 주장대로 그 배 속에 들어 있는 아이가 내 아이라면 호적에 올려 주지.”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정말 내 핏줄이 맞다면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NT 그룹 측에서 데려갈 거야.” 서아는 뒷걸음질을 쳤다. 아이를 뺏길 수 없어 한결의 곁에서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 4년 후. “내 옆으로 다시 돌아와, 채서아.” 한결은 새까만 눈동자로 서아를 좇았다. “제 몸을 원하신다는 말인가요?” “몸뿐 아니라 채서아의 전부를.” 이건 또 무슨 이야기일까. 지금껏 한결이 제게 원했던 건 딱 잠자리뿐이었는데. “네 시간, 네 감정 모두를 원해.” 혼란스러운 서아와 달리, 그는 집요할 정도로 노골적인 눈빛이었다. “그러니 내 손이 닿는 곳에 있어.” 그건 다시 제 눈앞에 나타난 그녀를 향한 순도 높은 집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