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현진씨처럼 망가진 사람... 책임질 자신 없어요." "치워야지. 너도, 이 집도." 빚과 곰팡내 나는 낡은 원룸. 가난하지만 성실한 직장인 재현에게 유일한 안식은 '평범함'이라는 가면뿐이다. 지독한 외로움에 이끌려 우연히 들어간 오픈채팅방. 그곳에서 만난 현진은 재현과 사는 세계가 다른, 모든 것을 가진 남자처럼 보였다. 하지만 완벽해 보였던 현진의 실체는 부모의 방치 속에 버려져 , 모든 상처를 술로 메우는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였다. 첫 만남에 술주정으로 강퇴당하고도 , 기억이 끊겼다며 재현에게 끈질기게 매달리는 현진. 재현은 현진의 집요함에 얽히다가 결국 그가 숨겨온 밑바닥(해고, 중독, 거짓말)을 마주하게 된다. 과거 아웃팅의 트라우마로 ‘무심한 가면’을 쓰게 된 재현은 , 현진의 감당할 수 없는 병이 두려워 그를 매몰차게 밀어낸다. 재현의 거절에 완전히 무너져 병원에 실려 간 현진. 재현은 현진이 자신을 벼랑 끝에서 민 공범임을 깨닫고, 더 이상 도망치지 않기로 결심한다. "현진아. 너, 살고 싶어?" 가장 비참한 현실에서, 서로의 유일한 구원자가 되기로 한 두 사람. 두 세계의 충돌이 아닌, 두 상처의 만남. 이것은 서로의 지옥에서 서로를 꺼내어 ‘집’이 되어주는 치유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