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 있던 산 중턱의 집에 남자 셋이 내려왔다. 아주 수상하고 아주 이상하고 무서운 남자 셋이. “이딴 짓을 하고 너희 둘 다 무사할 것 같아? 너희 둘 다 쥐도 새도 모르게 파묻어 버릴 테니까 두고 봐, 개새끼들아.” “아직 힘이 남아도네.” 한 명은 손이 뒤로 묶여 흙바닥을 기고 있었고 둘은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셋 중에 가장 수상한 건 이 소나무 집, 안주인의 아들. 서도원이었다. 그리고 윤강희는 나무 뒤에 숨어 그 장면을 모두 지켜보았다. “아무것도 못 본 거로 하고 절대 아무 말도 하지 않을게요.” 한여름인데도 목덜미에 오싹한 소름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