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출간 공지 본 도서는 제공사가 변경되어 재출간된 작품입니다. 기존 <공주는 혼자 남아서>와 동일한 작품으로 전체적인 편집, 교열이 이루어졌으나 내용상의 차이는 없으며, 재출간 기념 특별 외전이 신규 공개되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 수백 년간 어떤 제국도 정복할 수 없었던 왕국 티텐. 황제가 되겠다는 야심을 품은 황자 히폴로테스는 철옹성 같은 티텐의 약점을 파고들겠다며 직접 성벽을 넘게 되는데……. “그 여자를 만난 건 운명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낸 행운이야.” 그 끝에서 마주한 비밀스러운 넷째 공주 에즈라. 누더기 같은 행색에도 히폴로테스는 그녀에게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한 연극을 시작한다. 오직 그녀를 이용하고, 또 기만하기 위한 연극을. 운명 같은 만남 의도적인 접근 행운 같던 호의와 달콤한 말 신의 축복 같았던 연극의 끝에서 쓸모를 다한 여자가 돌탑을 뛰어내리는 순간, 누구보다 간절하게 그녀를 잡아챌 줄 모르고. * * * 돌탑에 갇혀 살아온 삶 속, 그가 내민 손은 구원이었다. 설사 그것이 나를 이용하기 위한 연극이라 해도 나라를 멸망시키고, 친족을 죽이고, 모든 걸 내버릴 만큼… 그를 사랑했다. 내겐 사랑이 전부였으므로. 또다시 혼자가 될 줄 알았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모든 사랑이 사그라들어 버렸을 즈음 “나를 사랑해 봐.” 한때 내게 태양이었던 남자가 명령했다. “예전처럼 나를 사랑해 줘.” 금방이라도 무릎을 꿇을 것 같은 표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