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다시 한번 잘 생각하고 말 해봐요.” 그가 말했다. 어떻게든 강현을 설득해야 했다. 한 번만 눈감아 달라고 말해볼까. 아니면 무릎을 꿇고 애원이라도 해볼까. 그가 어둡고 뜨거운 소유욕에 물든 얼굴로 말했다. “내가 어떤 답을 듣고 싶어 할지.” * “그러니까 그때처럼 해 보라고.” 강현이 두 사람의 간격을 차츰 좁혀오며 나지막이 말했다. “내가 안을까. 아니면 내가 안길까.”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익숙한 말. “날 안아도 좋고, 내가 그쪽을 안아도 좋고.” 그건 스너글러로서 처음 강현의 집을 찾았을 때 이서가 그에게 했던 말이었다. “……!!!” 이윽고 강현은 침대 위에 걸터앉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선택해 봐요, 스너글러 S 씨. 나한테 안길 건지 아니면 날 안을 건지.” 이서의 눈이 휘몰아치는 바람처럼 거칠게 흔들렸다. 남자의 눈에선 정제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욕망이 느껴지는 듯했다. 약간의 침묵 끝에 이서가 붉은 입술을 달싹거렸다. "그럼……." 제가 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