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년, 붉은 보름달 아래 화료혈의 혈통은 몰살당했다. 피를 부르는 저주와 함께 시작된 비극은 끝내 끊기지 못한 채, 세기를 넘어 현대까지 이어졌다. 2025년, 보육원을 막 퇴소한 스물두 살의 소은. 갈 곳도, 미래도 없는 채 빗속 벤치에 홀로 앉아 있던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은, 한 남자였다. 아름답고도 잔혹한 기운을 두른 그는 이렇게 말했다. — “나는 혈귀예요. 그리고 당신의 피가 필요합니다.” 그의 이름은 강산. 스크린 위에서는 차세대 톱스타로, 현실에서는 수백 년의 저주를 짊어진 뱀파이어였다. 그가 원하는 것은 끝없는 권력도, 불멸의 힘도 아니었다. 오직 단 하나. 저주에서 벗어나 ‘인간이 되는 것’. “내 피를 원한다면 줄게요. 대신, 나를 사랑해 줄 수 있어요?” 피를 내어주는 대가로 그녀가 요구한 것은 단순하지만 가장 잔혹한 조건, 사랑. 하나의 저주와 하나의 거래에서 시작된 관계는 곧 세상을 뒤흔드는 스캔들로 번져 간다. 배우와 무명 소녀. 뱀파이어와 인간. 저주와 구원. 그 모든 경계를 넘어, 피와 사랑으로 얽힌 위험한 로맨스가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