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스는 숲길을 이끌면서, 비올라의 손목을 잡은 손에 아주 미세하게 힘을 주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통증을 주지 않는, 자신의 존재를 잊지 말라는 듯한 압박이었다.비올라는 이를 악물었다. 힘으로 저항할 수 없다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자신의 의지를 보여줘야 했다. 그녀는 발밑의 부드러운 바람을 무시하고, 일부러 발에 힘을 주어 흙탕물 웅덩이를 밟았다. "고집부리지 마." 그의 낮은 경고에 비올라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저항은 소용없음을 알면서도, 그저 한 걸음씩 걷는 것만으로도 그의 호의를 거부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풍덩. 그 소리는 진흙탕에 발이 빠지는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