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인간과 소녀의 사랑, 그리고 조직에 쫓기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 - 타인 사람들은 그를 '꽃집 총각' 이라고 불렀다. 낮에는 만발한 분홍의 라넌큘러스 속에서 커피향이 퍼지는 작은 꽃집을 운영하고, 밤에는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는 조용한 남자. 타인이라는 이름이 있었으나, 그 자신은 그 이름에 감춰진 의미를 알지 못했다. 아니,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조직에서 도망쳤다. 기억을 봉인하고 감정을 숨기며. 그러나 과거는 죽지 않았다. 다만,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 이서윤 꽃집 앞을 지나다가 뒷짐을 진 그를 본 순간, 그녀는 왠지 모를 친숙함을 느꼈다 마치 오래전에 어둠 속에서 스쳐 지나간 무언가를 다시 만난 것처럼. 하지만 그 익숙함은 어딘지 인위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높였지만, 그는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눈빛이 강물을 건너온 듯 촉촉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꽃을 좋아하시나 봐요." 그녀는 운명처럼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