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지후는 꿈에 나타나는 소녀를 만난다. 그녀는 언제나 달콤한 속삭임과 함께 잠이 들고, 그녀가 잠드는 순간 지후는 깨어난다. 깨어나면 그녀의 얼굴도 목소리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렴풋한 그리움과 익숙함만이 그의 가슴에 남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가장 가까운 친구 하윤에게서 묘한 데자뷔를 느낀다. 꿈속 소녀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 하윤의 모습에 지후의 가슴에는 봄날의 바람처럼 싱그러운 감정이 불어온다. 지후는 꿈속 소녀가 혹시 하윤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설렘을 품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 하윤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극적인 운명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