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라 불린 사내》 “사내는 먹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다.” 중병 끝에 살아났으나, 그의 몸 안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내장 하나 없는 몸으로도 살아가는 그를 사람들은 두려워했고, 혐오했고, 끝내 마을에서 쫓아냈다. 떠돌다 머무른 강가. 그곳에서 사내는 조용히, 마치 강물처럼 흘러가듯 살아가고자 했으나 사람들의 공포는 그를 다시 찾아내고, 조롱과 돌팔매로 얼룩진 세월은 결국 그를 ‘광인’으로 만들고 만다. 하지만 어느 날, 맑은 강물에 비친 얼굴 속에서 그는 묻는다. “나는 요괴였던가, 아니면 요괴로 만들어진 인간이었는가.” 외면당한 존재의 슬픔과 인간성의 마지막 불씨, 강가에서 피어난 잊혀진 사내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