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은 좁은 틈을 넓게 헤치고 함부로 범했다. “감당해.” 섬뜩한 조소를 머금은 그가 여린 감각을 긁으며 그녀를 자극했다. “유리안. 당신 의무야.” 그녀를 취할 목적에 배려는 존재하지 않았다. “피하지 말고 감당해.” 쌀쌀맞은 도윤의 음성에 리안은 마음이 무너졌고 얼굴을 구기고 말았다. “도윤, 씨…….” 그가 무참히 비집고 들어와 부어버린 입술이 힘없이 움직였다. 3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기회는 오늘밖에 없었다. “이혼해요, 우리.” 리안의 통보에 순간 도윤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무언가 못마땅하면서도 불쾌하다는 듯이, 싸늘했다. 곁을 주지 않겠다는 듯한 표정은 지난 3년이 흘러도 적응되지 않았다. “그만 내 인생에서 나가 줘요.” 리안은 미련한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