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라면 웃고 벗으라면 벗어.” 대한그룹의 후계자인 태진의 비서, 하현. 그녀는 태진의 욕망을 담아내는 그릇에 불과했다. 그 주제에 임신을 말할 용기는 없었다. 그의 약혼을 앞두고 불순한 관계를 이어갈 용기도 없었다. 태진에게서 도망치고 5개월. 완전히 끝난 관계일 줄 알았지만……. “아이를 데리러 왔어.” “!” “내 장난감도 포함해서.” 그는 결국 무서운 집착으로 하현을 찾아내고 말았다. “내 아이니까 지우지 않았겠지. 아이를 낳으면 더 큰 돈을 뜯어갈 수 있을 테니까.” 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오해와 함께. “너는 물론 아이 역시 고통 속에 살게 될 거야. 살아있는 게 괴로울 정도로.” “고통이라고 했어요?” “그럼 행복하기를 바랐어?” 태진은 하현의 아랫배를 어루만지며 말을 덧붙였다. “고통스럽게 살아. 내 곁에서, 내 아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