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의 영애, 저주받은 공녀, 악신의 종. 로맨스판타지 소설 『순수의 라비린스』에 나오는 악녀, 이블린 조엘 찬탈리스를 부르는 말이다. 왜 이렇게 잘 알고 있냐고? 대한민국 최고의 매칭 플래너이자 연애 코치였던 내가 악역 공녀, 이블린의 몸에서 눈을 뜨고 말았다. 원작대로라면 악녀로 몰려서 남주들에게 독살당하는, 뻔하디뻔한 악녀로 삶을 마감하겠지만. 여기는 어디지? 로판 속. 로판에선 뭐 빼면 시체? 사랑과 결혼 빼면 시체다. 전생 경력 십분 살려, 한밑천 잡고 이 나라 뜬다! 그런데 이 몸……. 신분을 숨긴 황태자. “어젯밤에는 검술 훈련을 하다가 갑자기 네 얼굴이 떠올랐어.” 대신관. “……그 남자가 네게 자꾸 불필요하게 접촉하는 건 싫어.” 암흑가 출신의 위험한 놈까지. “진짜 알고 싶어? 내가 지금 너와 뭘 하고 싶은지.” 이상할 정도로 인기 있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