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진짜 정체가 뭐야?” 남자가 조소를 띄웠다. “사람 아닌 거 알아.” 어느덧 다정의 앞으로 바짝 다가온 남자가 빈정거렸다. “저승사자야?” “뭐?” “요즘 저승사자는 이런가?” 남자의 미간이 좁혀졌다. 짜증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저승사자랑은 좀 다른 개념이지.” “아니, 무슨 저승사자가 이래? 영업방해나 하고.” “영업방해는 그쪽이 한 거고.” 서로 영업방해라 주장하는 사이.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저세상 로맨스. 그리고 퇴마사와 저승사자의 아찔한 동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