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많은 수인 중에 하필 여우에 빙의했다. 더럽게 밝히는 척을 하지만 정작 성인이 될 때까지 동정인 모태 솔로 서은호. 그는 아주 어릴 때 자신을 구해준 소꿉친구인 늑대 한태랑을 음험하게 짝사랑 중인 바보 같은 여우 수인이었다. 중간까지만 읽고 덮어버린 소설이라 결말은 모르지만, 한가지는 또렷하게 기억났다. 바로 바보 같은 서은호가 한태랑이 찾은 운명의 상대를 대신해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 기왕 빙의한 몸이니 그런 거지 같은 결말은 절대로 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고개만 돌려도 피지컬 예술인 수인들을 마음껏 먹어보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웬걸. 어릴 때 구해준 목숨값으로 한태랑의 반려를 같이 찾아주기로 약속한 탓에 어쩔 수 없이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게 되니 그 다짐 따위가 무색해져 버렸다. 저 늑대 새끼가 워낙 존잘인 탓에 웬만한 수인들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 이유도 컸다. 뼛속까지 게이인 은호에게 확실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 취향으로 도배가 된 한태랑은 몸에 좋지 않은 불량식품이 분명했다. 100년 전에 죽어버린 자신의 반려를 찾아다니고 있는 이 자식과 이어질 리가 절대로 없으니 당연하지 않나. 거기다 이 자식을 짝사랑해 그의 반려 대신 죽기까지 하니까 하루라도 빨리 한태랑에게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벗어나기는커녕 점점 더 말려들고 있다. *** 그런데. 말려드는 건 나만이 아닌 모양이다. “너랑 내가 어떻게 따로 살아.” 반려를 찾은 한태랑에게 이제 그만 따로 살자는 말을 했더니…. “넌 내 옆에만 있어야지, 은호야.” 갑자기 이 늑대 새끼가 내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아니, X발. 네 반려는 저쪽인데요? +짝사랑하는 소꿉친구의 반려 찾기 프로젝트에 억울하게 동참하게 된 빙의자의 눈물겨운 짝사랑 성공기. +공: 한태랑 (26) 인생 2회차. 100년 전에 죽어버린 자신의 반려를 찾아 헤매고 있다. 어릴 때 불곰 수인 범죄자에게 죽을뻔한 서은호를 구해준 뒤 그와 절친이 된다. 목숨을 구해준 대가로 자신의 반려를 찾는 일에 동참하겠다는 서은호와 함께 다니면서 점점 녀석이 옆에 있는 삶이 익숙해진다. +수: 서은호(26) 어릴 때 목숨을 구해준 한태랑을 줄곧 짝사랑하는 여우 수인에 빙의한 주인공. 읽었던 소설의 내용처럼 한태랑의 반려를 대신해 죽지 않기 위해 한태랑이 아닌 다른 수인과 연인 관계가 되려고 다분히 노력한다. 하지만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는 한태랑 때문에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져 다른 수인이 전부 오징어로 보인다. 결국 원작대로 한태랑을 짝사랑하게 되어 억울해하면서도 어느새 그를 위해 뭐든 다 해줄 준비가 되어있는 자신을 깨닫고 자신의 운명에 체념한다. #수인물 #빙의물 #친구<연인 #현대물 #달달물 #첫사랑 #늑대공 #다정공 #순정공#동정공 #절륜공 #사랑꾼공 #여우수 #짝사랑수 #상처수 #헌신수 #아방수 #사랑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