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가 가장 좋아하는 건 '음식'과 '사랑하는 사람'이다." 유명 스테이크 하우스 '달'의 메인 셰프는 석기시대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생겼다. 유별나게 다부진 근육. 유연한 관절. 민첩하고 날렵한 몸놀림. 마치 수렵과 채집에 특화된 것 같았다. 평소에는 한낮의 고양이처럼 나른하지만, 고기를 구울 때는 사냥모드에 돌입한 짐승처럼 눈빛이 잔인해졌다. 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바로 구운 고기 맛을 모른다는 것. 태어나자마자 야생늑대의 손에 키워진 늑대이기 때문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날고기에 대해서만 식욕이 돋았다. 그러나 열 다섯 살에, 처음으로 사랑한 여자아이를 늑대의 본능 때문에 해치고 만다. 그녀에게 안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진짜 인간이 되기 위해서, 인간의 맛을 연구하며 셰프가 되었다. "진심으로 내 요리를 먹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요리가 늘어. 그녀가 행복해 하는 표정을 찾아가면서 레시피를 발전시키는 거야." 치명적으로 잘생긴 늑대인간이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인간의 맛을 알아가는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