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있어, 내 여자로.” 대영 그룹의 차기 후계자, 서지헌. 총명하고 계략에 능한 그가 지금껏 마음먹어 안 되는 일은 없었다. 그를 찼던 유다인, 이 여자만 빼고. 무려 9년 만이었다. 그때도 그녀는 예뻤다. 지금도 여전히, 아니 오히려 그때보다 더 아름다웠다. 다인은 가만히 있어도 빛이 났다. “나랑 결혼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아니, 그럴 리가.” “그럼 지금 그 말은, 날 애인이나 정부로 삼고 싶다는 얘기야?” “그래. 난 꽤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생각하는데? 너 나한테 아직 미련 남았잖아? 나도 마찬가지야. 우리 이제 알 만큼 아는 성인인데 질릴 때까지 즐기다 헤어지는 것도 나쁠 것 없잖아?” “선배!” “놀란 척하기는. 그럼 뭐 내가 너랑 결혼이라도 하자고 할 줄 알았어?” 어떤 결정을 하든, 결국 넌 내 옆에 있게 될 거야. 이젠 절대 널 놓치지 않아! 처음부터 너였다. 다시 만난 지금도 너여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