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결혼 그런 건 필요 없어. 남자는 그저 욕망을 풀 수단일 뿐이야.’ 그날도 그랬다. 이현은 욕망을 풀기 위해 남자를 만났다. 강렬했고, 자극적인 밤을 즐겼다. 그 남자가 첫사랑의 남동생인 줄도 모르고. 정확히는 자신이 모셔야 할 한성그룹에 새롭게 부임한 부회장인 줄도 모르고. 공과 사가 정확한 그녀에게 어느 날 들이닥친 그는 몹시 위험했다. “해봤어?” “뭘 말이죠?” “같이 자본 남자랑 함께 일 해 봤냐고.” 이현의 표정을 내려보던 지훈이 픽 웃음을 흘렸다. “해 봐, 나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