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 “그대가 원해 하는 결혼이야. 그러니 이후 어떤 일을 겪어도 무슨 일이 생겨도 날 원망하지 말아.”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 했고, “쓸데없는 곳에 기운 쓰지 말고, 황후는 황후의 의무에만 신경 썼으면 좋겠군.” 바늘 하나 들어갈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원하는 대로 떠나 주었는데 어째서 이제 와 모든 게 오해였다며 “다 그댈 위해서였어. 널 사랑해서…….” 이런 개소리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