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말해봐. 사랑한다고.” 다른 놈 때문에 내게 감히 이별을 고한 너는, 빌어먹을 사랑이었다. 그런 그녀가 허락도 없이 나타났고, 정우는 야릇한 장난질을 멈출 수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어, 한서영은.” 거칠게 파고든 입술이 뜨거운 숨을 불어넣었다. “늘 저밖에 모르고.” 블라인드 사이로 침범한 빛이 남자의 얼굴에 빗금을 그렸다. “저만 노력하면 되고.” 어둠에 잠긴 눈동자가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 “몸은 쉴새 없이 움직이는데 마음은 늘 가난하지.” 다시금 입술을 머금는 그를 서영은 막지 못했다. “흡, 흣….” 참 이상했다. 5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감각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런 널 어떻게 잊어. 아직도 좋아 죽겠는데. “3개월만 시간을 줘.” 억지로 찢긴 관계의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3개월 안에 네 마음 돌리지 못하면 깨끗이 포기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