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렌티스 공자 오랜만이군.” “예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셨습니까?” 나를 찾아온 3 황자는 내어온 차도 마시지 않고 처음 앉았던 자세 그대로 나를 계속해서 응시했다.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듯한 그의 시선에 나는 그저 웃음기만 띈 형식적인 미소만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기싸움이라도 하자는 건가? “급히 찾아오게 되어서 미안하군. 승마라도 하려던 참이었나?” “예. 차림이 이래서 죄송합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나의 손을 쳐다보았고 나는 정중하게 말을 하면서도 장갑을 벗지 않았다. 내 손에 부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려던 거겠지. “괜찮네” 그는 상관없다는 듯 권위적이던 표정이 변하고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다. “죄송하지만 어떤 일로 저를 찾아뵙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나와는 관련이 없는 3 황자가 나를 갑작스레 찾아온 것에 의문을 품으며 그에게 용건을 물었다. 조금 예의 없는 행동이었지만 그가 아무 말도 없이 나를 찾아온 것 또한 예법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 “내가 니어스를 추적하고 있어서 말이지.” “아 소식지에서 접했습니다. 학살자라죠? 늘 공사다망하시군요.” 니어스를 추적하는데 왜 왔냐고! 딱히 들킬만한 실마리는 없었는데. “그자가 내 소중한 걸 훔쳐갔네. 아주 흉악한자야.” “네?” 그게 뭔 개소리야. 내가 학살자로도 모자라 도둑놈 된 건가? “내 마음을 훔쳐갔어.” “…” …3 황자, 원작 속 주인공이 미친 걸까? 공 : 카르샤 벨리사르 21살, 원작 소설의 주인공이자 세계관 최강자. 여러모로 뛰어난 인물이지만 성격은 좋지 않는편 수 : 샤렌티스 페르디카 19살 제국의 수호자 가문이라는 공작가의 둘째. 정체를 숨기고 세상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