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의 붉은색 레드는 집착의 색채와 닮아있다. 사랑을 하다보면 사랑을 하는 사람은 늘 목이 마르다. 채워도 채워지지않는 구멍뚫린 물병처럼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도 늘 목말라있다. 사랑 영원히 채워지지않는 갈증.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서 우리는 그 상대에게 집착하고 상대가 그 사랑을 원하든 원하지않든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사랑을 쏟아부으면서 자신이 하는만큼 사랑해주지않는 상대를 원망하면서 채워지지않는 목마름으로 상대를 구속한다. 짝사랑, 외사랑에서도 집착은 마찬가지이며 둘이서 하는 사랑과 다름이 없다. "사랑" 사랑의 깊이를 떠나서 사랑이 진행될때 더 사랑하는 쪽은 매순간 목말라있다. 목마름을 채워준 한잔의 물이 두잔이 되고 석잔이 되고 넉잔이 되어 영원히 마르지않는 화수분이 되길 기대한다. 집착의 대상이 된 상대는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싫든 좋든 사랑을 쏟아붓는 상대에게서 벗어날수가 없다. 집착하고 있는 사람은 상대가 자신의 사랑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받아주지 않는 상대에게 쏟아붓는 자신의 사랑이 안타깝고 속상해서 상대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큼 자신이 원하는만큼 사랑해주지않는 상대만을 원망하면서 자신에게 닿아있지않은 상대의 마음을 끊임없이 질투하면서 상대에게 끝없이 집착한다. 상대가 미칠듯이 숨막혀서 질식할때가 되어서야 스스로의 과한 기대감이 상대를 지치게 했다는건 깨닫지 못한채 지나간 사람에게 그것은 사랑은 아니었다고 미련없이 안녕을 고하며 자신이 사랑해주는것보다 자신에게 더 많은 사랑을 베풀어줄 사랑을 찾아 떠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