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걸 가졌다 생각했을 때,모든걸 잃었다. 그리고 잃고서야 깨닫는다. 그것들은 당연한것들이 아니었다는걸. “제 손으로 제국을 멸망케 하지마십시오.” 황제를 향한 명백한 경고. 그것은 진심이었다. “다시는 아무것도 잃지않아.” 손 끝에 핏물이 맺혀 떨어짐에도,이가 갈려 까득소리가 나는데도 내쉬는 미약한 숨에는 오직 분노만이 가득했다. 세상에 아름다운것따위 하나도 없었다. 진창이 핏물이고 오물이고 썩은내였다. 아무것도 잃지않겠다 다짐한 날,나는 나도 모르게 하나 더 다짐했었던거다.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사랑하지않아. 내게 이 이상 소중한건 만들지않겠어. 만들지않으면 잃지않아도 되니까. 그런데. “세상은 내게 이미 아름다워.그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나를 또 다시 부수는 너를 차라리 죽일까.